-안종수 회장 보좌하며 협회 행정실무 총괄
-"써야 할 곳에 정확히 예산 편성 매우 중요"
-"내년 대구 도장경진대회 개최" 의지 피력

"규정에 있는 것처럼 회장님을 잘 보좌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저보다는 안종수 회장님께서 훌륭하게 잘하고 계십니다."

지난 11월 20일,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임성욱 상근부회장은 대구 태권도계의 현안과 정책을 설명하면서 연신 안종수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임성욱 부회장은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이후 대구협회 회장직을 3번 연임(3선)한 것은 안종수 회장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회장님께서 대구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체육회뿐만 아니라 대구교육청과도 관계가 아주 좋다. 또 자신을 위해 협회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가 태권도대표선수단 결단식을 갖고 있다.

이 말은 업무추진비와 회의비 명목 등으로 회장이 협회 예산을 챙겨가는 일부 협회의 회장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로 들린다. 임 부회장은 “협회 임원들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해야지 업무추진비 등을 받아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이 협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 부회장은 올해 1월, 안 회장이 3선에 성공하자 상근직 부회장이 되어 대구협회 행정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30년 넘게 성실하게 교육계에 몸 담고 있던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출장이 없는 날을 제외하곤 아침 7시쯤 협회에 출근해 촘촘하게 업무를 챙기고 있다.

11월 20일, 대구광역시태권도협회에서 임성욱 상근부회장이 대구 태권도계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말하고 있다.

요즘 임 부회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예산 편성의 효율성 및 적절성과 태권도 교육 강화이다.

올 초 회장선거가 끝나고 뒤늦게 행정 총괄 부회장이 되는 바람에 올해 대구협회가 사용할 예산 편성에 관여할 수 없었던 그는 총무이사와 함께 내년도 사업예산(안)을 세밀하게 짜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대구협회 1년 예산은 약 9억 원 정도라서, 불필요한 곳에는 안 쓰고 써야 할 곳에 정확히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상비와 대회비, 도장지원정책비, 교육비, 홍보비 등 각 항목을 효율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협회 회원 도장은 약 600개소. 2019년 코로나 19전에 비해 약 150개소가 줄었다. 갈수록 도장이 줄고 수련생들이 감소하다 보니 심사 인원이 적어지는 건 당연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임 부회장은 “행정을 하다 보니 심사 인원이 2만 명은 되어야 심사비(시행수수료)를 예산에 반영해 각종 사업과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임 부회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도장 지원과 교육 강화. 그는 “태권도 대회 개최와 국제 교류로 필요하지만 도장지원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지도자 인성함양을 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정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자 출신의 임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앞으로 대구협회 교육분과위원회에 대폭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올해 하기로 했던 대구협회 자체 도장경진대회를 여러 요인으로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내년엔 잘 준비해서 알차게 할 것”이라며 “태권도가 바로 서야 한다는 측면에서 시대흐름에 맞는 인성 함양교육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부회장은 태권도 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구 태권도계에도 훌륭하고 특출한 재능을 겸비한 후배들과 지도자들이 많다”고 전제한 그는 “인재들을 잘 키우고 뽑아서 쓰는 것도 기술이다. 이들이 앞으로 대구 태권도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