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선출 가능성 높아, 일각 "3, 4위 할 수도"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부총재·집행위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이 부총재로 선출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0월 23일 중국 우시 WT 총회에서 치러지는 부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6명. 양진방 KTA 회장을 비롯해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Athanasios Pragalos, 그리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 드리스 엘 힐라리(Driss El Hilali, 모로코) 모로코태권도협회 회장, 존 코치파스(John Kotsifas, 호주)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 회장, 후안 마누엘 로페즈 델가도(Juan Manuel Lopez, 멕시코) 팬아메리카태권도연맹 회장, 박천재 WT 집행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10월 23일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부총재-집행위원 선거, 등록 선거인단. 자료=WT
6명 후보자 중에서 3명만 부총재로 선출된다. 따라서 3위 안에 들면 임기 4년의 부총재가 된다. 선거인(투표권 소유자)은 집행위원(34명)과 회원국협회(141개국) 등 175표.
현재 부총재 선거 판세 예측은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후보가 유럽 세력권을 등에 업고 1위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3위를 누가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종연횡과 이해타산이 맞물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선거에 출마한 양진방 KTA 회장
양진방 후보 선출 여부와 관련, 국내 태권도계에서는 “부총재로 선출되는 것은 확실하다”는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양 후보는 그동안 출마한 후보자와 접촉하고 유럽을 오가며 표밭을 다져왔다. 공식 자리에서 선거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부총재로 선출되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
양 후보 쪽은 “1위는 못하더라도 2위는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3위 안에 들어도 부총재로 선출될 수 있지만, 2위는 해야 4년 후 총재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지와 위상을 더 공공하게 다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위 또는 4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결탁한 드리스 엘 힐라리 후보는 무슬림이어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포섭하면 2위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3위 자리를 놓고 양 후보와 후안 마누엘 로페즈 델가도 후보가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권도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선 양 후보는 21일 중국 우시로 출발해 유효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지난 7월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선거에 이어 이번 WT 부총재 선거에서 또 낙선할 경우, KTA 회장직 수행 등 향후 양 회장의 활동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