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진영, '당선' 자신...'변수' 많아 속단 금물
-'깜깜이 선거인' 23%, 투표율 70% 중•후반 예상
-3명 후보 각축 속 '750~800표' 득표하면 당선될듯

9월 9일 정책토론회 설명회를 마치고, 제18대 국기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손을 맞잡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호 1번 안용규 후보, 기호 2번 윤웅석 후보, 기호 3번 남승현 후보.

제18대 국기원장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를 위탁받은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9일 후보자 기호 추첨을 한 후 정책토론회 설명회를 가졌다.

후보자 등록은 예상대로 3명. 기호 추첨 결과, 안용규 후보가 1번, 윤웅석 후보가 2번, 남승현 후보가 3번이 됐다.

이제 관심은 오는 18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누가 원장으로 당선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선거인수 총 인원은 2,314명. 당연직 선거인수는 47명, 추첨된 선거인수는 2,267(국내 1,669명-해외 598명)명이다.

# 선거인 학연-거주지-연령대, 제도권 '중립선언' 변수
이번 선거는 3년 전 원장선거에 비해 ‘변수’가 많다. 우선 선거인단이 늘어났다. 1,194명에서 2,314명으로 1,120명 증가했고, 입후보자도 9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3년 전에 비해 ‘절대 강자’가 없어, 3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으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각 후보 진영은 선거 구도와 지형, 선거인 출신 학교와 거주 지역, 연령대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며, 유효한 홍보와 득표 전략을 짜고 있다. 각 진영이 목표로 삼은 득표가 제각각이다 보니 항간에서는 “선거인수가 3천 명이 넘느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4일 이동섭 국기원장과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공정한 선거를 위해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중립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러한 흐름을 타고 태권도 제도권의 핵심 인물(시도협회장)들도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할 수 없는 형국이어서, 이것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지도 흥미를 끌고 있다.

# '깜깜이 선거인' 543명, 투표율 저조할 듯
변수는 또 있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인'으로, 추첨을 통해 선거인(유권자)이 됐지만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응하지 않은 비율이 23%나 된다는 것이다.

9월 8일 현재, 선거인 개인 정보 제공 동의율은 77%(미동의율 23%). 확정된 선거인 2,314명 중 1,771명만 동의해 각 후보 캠프에서 543명(미동의 선거인)을 대상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와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당연직(47명)은 100% 동의했지만, 국기원 프로모션 시스템(KPS)은 82% , 국기원 멤버십 시스템(KMS)은 60%에 그쳤다.

9월 9일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각 후보들에게 배포한 '선거인명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자료.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심사추천권자 예비 선거인들에게) 수차례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청했지만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은 선거인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신규 동의자가 있을 경우 각 후보자에게 추가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차례 요청에도 개인정보 제공을 기피하는 선거인들 중 과연 몇 명이 남은 선거운동 기간(9월 10-18)에 동의해줄지는 미지수다.

# 투표율, 3년 전보다 떨어져 70% 중•후반대 예상
이에 따라 투표율이 크게 감소해 2,314명의 선거인수 중 유효 투표율은 70% 중•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17대 원장선거에서는 1,194명 선거인수 중 944명이 투표해 79%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면 실제 투표율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개인정보 미동의자 선거인들은 투표권(유권자)은 있지만 각 후보 캠프에서 선거홍보물을 보낼 수가 없고 선거운영위원회에서 투표 안내 등만 할 수 있기 때문에, 10%도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해주지 않은 선거인들은 대부분 투표를 안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투표하는 미동의 선거인들은 극소수일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3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일 경우, 750~800표를 득표하면 당선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9월 9일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후보자 간의 '정책토론회 설명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관리위원장의 말을 듣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남승현 후보, 윤웅석 후보, 안용규 후보.

# 박빙일 경우, 선거인 많은 경기도-정책토론회 중요

현재 국내 선거인수(약 1690명) 중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선거인수는 약 370명이어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득표 하는 후보가 당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경우, 오는 15일 열리는 후보자 간의 첫 '정책토론회'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19일 오후 6시 이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