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브릿지병원 배일규 대리-유명선 과장, '태권도 선수 전문 트레이너'로 성장
“등에 업혀요! 선배니까 편하게...”
‘제22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태권도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태백 고원체육관. 자유품새를 하다가 다친 대학 선수를 업고 한 청년이 말했다. 그 청년은 서울본브릿지병원 대외협력팀 유명선 과장.
유 과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선수가 경기 전에 무상 케어 받으러 왔는데, 아킬레스건 부위가 많이 부어있었어요. 그 후 그 선수가 경기를 하다가 매트에 쓰러지는 것을 봤는데, 의료진이 압박붕대만 감고 보내려고 해서 제가 그 선수를 업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파열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 무상케어 베드에 눕히고 아이싱을 했습니다.”
10월 31일, 고원체육관에서 유명선 과장이 다친 선수를 업고 나가 어느 부위가 어떻게 파열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 시각, 고원체육관 경기장 밖 한 쪽에서는 또 한 명의 청년이 선수들에게 스포츠테이핑과 스트레칭 케어, 컨디셔닝(conditioning)을 해주고 있었다. 서울본브릿지병원 대외협력팀 배일규 대리.
올해 2월 서울본브릿지병원에 입사한 배 대리는 새내기 티를 말끔히 털어내고 능숙하게 현장에서 선수들을 케어해 주는 베테랑으로 거듭나고 있다. 붙임성과 친화력도 좋아 후배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좋다는 후문이다.
배일규 대리와 유명선 과장은서울본브릿지가 추구하고 있는 ‘무상 관리-케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현장 일꾼’이다. 9년 전부터 각종 태권도 경기 현장에서 ‘무상 진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차진영 행정원장을 보좌하며 태권도 선수 전문 트레이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년시절부터 태권도를 수련한 배 대리와 유 과장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제22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고원체육관에서 ‘무상 케어’ 봉사 활동을 했다. 이들은 주로 품새 선수들이 많이 다치는 무릎과 발목 부위에 테이핑을 해주고 어깨 위주로 진료했다.
배일규 대리가 경기장 밖 케어 공간에서 선수에게 스트레칭 케어와 컨디셔닝을 해주고 있다.
 
배 대리는 대구 신암중-협성고-동아대-제주도청에서 겨루기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서울본브릿지병원에 입사하기 위해 스포츠 테이핑과 마사지 자격을 수료하고, 생리학·역학 등 여러 가지 의학 관련 자격 과정을 수료했다.
올해 2월 서울본브릿지병원에 입사한 배 대리는 1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서 후배 선수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다치는 부상 부위를 잘 알고 있다. 진료를 해주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서 만족하는 것 같다”며 “치료를 받고 수술한 선수들이 다시 경기를 하고 메달을 획득할 때 보람을 느낀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태권도 선수들에게 '무상 케어'를 해주고 있는 서울본브릿지병원 배일규 대리(왼쪽)와 유명선 과장.
 
유 과장은 줄곧 태권도 시범단 핵심 단원으로 활동했다. 가천대-국기원-제3야전군 시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후 모교 코치와 태권한류 전담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2022년 체육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 AT 자격증, Sports Taping Trainer 자격증, 대한수중핀수영협회 Life Guard 자격증을 취득한 후 올해 10월 서울본브릿지병원에 입사했다.
유 과장은 “오랫동안 시범단 활동을 하며 잦은 부상과 수술로 인해 은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었다”며 “앞으로 태권도를 비롯한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으로 본인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선수 트레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 대리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태권도 선수들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본브릿지병원은 9년 전부터 각종 태권도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을 무상으로 케어해주며, 태권도 선수들이 가장 많이 내원하는 병원으로 인기가 좋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