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어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통증을 참고 버티기보다, 제때 치료하고 꾸준히 재활하는 것이 건강한 어깨와 긴 운동 인생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울본브릿지병원 신진협 원장

어깨는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대부분의 동작에 관여한다. 운동과 일상에서 끊임없이 쓰이는 만큼 손상 위험도 높은 부위다. 운동 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특정 동작에서 유난히 심해진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될수록 힘줄 손상이 진행되고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어깨 관절을 안정시키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한다. 반복적인 사용과 나이로 인한 변성, 외상 등이 겹치면 이 힘줄이 약해지고 결국 찢어지거나 끊어지기도 한다. 문제가 생기면 팔을 드는 데 힘이 빠지고 통증 때문에 일상 동작이 불편해진다. 머리 위로 팔을 올려 물건을 꺼내거나 등 뒤로 손을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방치할 경우 어깨가 굳어 회전범위가 줄어든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더 손상되고 근육이 위축되어 수술 후에도 회복이 더디다.

야구, 배드민턴, 수영처럼 팔을 머리 위로 자주 올리는 운동은 특히 부담을 준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잘못된 자세로 반복 훈련을 할 때도 손상이 쉽게 생긴다. 이렇게 작은 손상들이 쌓이다 보면 통증이 서서히 심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잦아진다. 빗질이나 속옷을 입는 간단한 동작조차 불편해지고, 심하면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단순 근육통과 달리, 쉬어도 낫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파열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힘줄 손상이 작으면 약물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근육 강화 운동으로 회복을 돕는다. 이때 어깨 주위 근육을 단련하면 남아 있는 힘줄이 관절을 지탱해 통증이 줄어든다. 그러나 팔을 들기 힘들 정도로 파열이 크면 관절내시경으로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를 통해 관절 가동범위를 되살리고, 근력을 점차 강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관리하는 일이다. 운동 전에는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강도는 서서히 높여야 한다. 평소 탄력밴드를 이용한 어깨 외회전·내회전 운동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회전근개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통증이 생기면 무리하지 말고 쉬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며, 2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더 큰 손상을 막는 것이 좋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어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통증을 참고 버티기보다, 제때 치료하고 꾸준히 재활하는 것이 건강한 어깨와 긴 운동 인생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의학칼럼 / 서울본브릿지병원 신진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