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종합체육대회로 스포츠 정신과 지역 간 화합을 이뤄내는 대표적인 국가적 스포츠의 상징이다.
올해로 제106회를 맞이한 전국체전은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 동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 82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며 50개 종목(정식 47, 시범 3)으로 약 28,791명(선수 19,418명, 임원 9,373명)이 참가한다.
그리고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은 10월 31일(금) ~ 11월 5일(수), 6일간 총 31개 종목으로 36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전체 약 4만명이 참가하고 전국 각 시·도에서 선발된 약 2만6천4백 여명의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하는 전국체육대회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경기일정으로 태권도 종목 대회기간은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진땀을 흘릴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열린다. 특히, 작년 전국체전에 처음으로 채택된 품새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는 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것이다.
“경기에서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 아니라, 살신성인의 자세를 갖춘 자가 진정한 승자다.“
태권도 관계자들의 관심은 오직 ‘과연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몇 개의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고 지난 1년간의 노력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태권도가 지닌 정신(精神)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우선 되어 있을까?
태권도는 단순한 경기 스포츠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과 공동체적 책임을 완성하려는 무도(武道)이고, 그 핵심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이다. 이것은 몸을 희생하여 인(仁)의 가치를 실현하는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오직 승패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태권도인의 인격과 윤리가 빛나는 도(道)의 실천이 우선 되어야 한다.
1940년 출판된 안확 저술 『조선무사영웅전』에서 무사도의 본질을 소개하였다.
“무사는 칼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라, 도(道)를 지키는 자이다.” 태권도의 전통성을 주장하는 계승설에 입각하였을 때 신라 화랑도의 상무정신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상무정신에는 사군이충, 교우이신과 같은 세속오계(世俗五戒)의 규율을 실천하며,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바치는 것을 명예로 알았다. 안확이 강조한 무사도(武士道)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 가져야 할 도덕적 가치와 정신을 담고 있다.
"승리보다 도(道)를 앞세우는 자가 진정한 태권도인”
태권도 경기에서 승리를 나타내는 결과는 전광판에 표출된 점수가 아니라, 승패를 떠나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인(仁, 사회적 가치와 도덕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행동)과 도(道)를 이뤄냈을 때 진정한 승자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일부 태권도 관계자들이 승패에만 집중하고, 일부 선수들은 메달에 집착한 나머지 예의를 잊고, 점수로 나타난 득점으로만 기억되는 경기보다 태권도의 본질적 가치가 먼저 기억되길 바란다.
태권도 경기에서 진정한 승리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이기고자 할 때 살신성인(殺身成仁)을 깨닫게 된다. 이제 우리는 K문화·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한국의 태권도는 윤리적 방향과 품격을 세계에 보여주는 장이되어 인류를 선도해 나가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첫째, 예의(禮儀)를 바탕으로 도덕이 앞서서 기술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둘째,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태도는 승리보다 중요하다. 패자에게도 존경하는 마음을 갖자.
셋째, 태권도 지도자와 심판이 올바로 서야한다. 지도자는 기술에 앞선 인성을 교육시키고,
경기심판은 공명정대한 판정으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이것이 곧 옳은 일을 실천하는 숭고한 정신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