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 속에 청소년(중학생) 태권도 품새 선수들을 위한 합숙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태권도 종목은 정부 체육단체의 지원 속에 초·중·고 겨루기 선수들을 대상으로만 합숙훈련이 진행되어 ‘품새 홀대론’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사상 첫 '청소년 품새 하계합숙훈련’이 지난 8월 6일부터 29일까지 전북 김제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 실적을 토대로 선발된 남녀 각 8명 총 16명 선수(공인품새)들은 신현창 전담지도자(감독)와 이성우·이준 전문지도자, 문진희 의무트레이너의 지도 속에 △기초체력 보강 운동 △품새 손동작 연결 훈련 △기본서기 자세 및 중심이동 훈련 △서킷 트레이닝 △내전근 재활운동 △밸런스 운동 및 근력 강화 훈련 △단체전 및 복식전 그룹 학습 △발차기 집중 훈련 △미트를 활용한 발차기 속도 훈련 △품새 반복 훈련 △자체 평가전 등을 하고 있다. 또 개인별 상담과 인성교육, 도핑방지교육 등 소양교육도 받고 있다.

8월 25일 청소년 품새 대표선수들이 탄력밴드를 활용해 품새 동작을 익히고 있다.

신현창 전담지도자는 이번 훈련의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각종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훈련을 통해 개인별 취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소양교육과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올바르고 건강한 학생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품새 전문가인 전민우 경희대 교수는 이번 훈련과 관련 “처음으로 시도된 품새부문 청소년 대표 훈련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애써주신 지도자들의 노고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앞으로 ‘중장기 선수육성’ 관점에서 초·중·고 우수선수의 체력, 심리, 기술적 변인들에 대한 데이터들이 축적되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특화된 훈련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훈련은 대한체육회 훈련지원부의 지침에 따라 △꿈나무와 청소년 우수 선수들의 체력 및 기술 훈련 지도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선수 개인별 기량 분석 및 훈련 성과를 위한 방향 제시에 중점을 뒀다.

이성우 전문지도자는 세라밴드(탄력 밴드)를 활용한 훈련에 대해 “스포 밴드로 이용한 운동으로 품새에 필요한 근력강화 와 탄성 저항을 이용해 특정 근육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며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고 안정성 회복에 도움이 되어 동작의 필요한 근육의 유연성향상과 안정화 운동에 효과적이고 자세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문진희 의무트레이너(물리치료사)는 내전근 재활운동에 대해 “내전근은 발차기의 축을 세우고, 균형을 잡는 핵심 근육 중 하나로 태권도 품새의 특성인 빠른 발차기, 순간적인 정지,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버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전근 강화운동은 스트레칭 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써클링을 이용하여 코어와 내전근을 함께 활성화 하는 재활 운동이다. 효과는 내전근 부상 경험이 있거나 잦은 통증을 느끼는 선수들에게 도움되는 코어&내전근 강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문진희 의무 트레이너가 청소년 품새 선수들에게 내전근 재활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이정효 선수(경희대 중앙도장)는 8월 25일 훈련을 마치고 “각자에 학년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 때문에 나보다 잘하는 친구를 보고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잘하는 선수들과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김용진 관장님과 신현창 감독님 등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청소년 품새 대표선수 정원을 늘려 공인품새 선수들뿐만 아니라 자유품새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합숙훈련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