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품새종목 4강 안착과 품새 국대 배출에 총력
-이기철·장한별 감독, 체계 지도 속 동기부여 힘써
-엄지원·김지원 선수, 담대한 포부로 첫 국대 도전

신한대학교 태권도대학(학장 최상진)이 내년에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대학 품새종목 4강에 안착하는 것과 품새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다. 품새 선수단에 3학년 동기 김지원·엄지원 선수가 있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품새 선수들의 훈련 일정은 촘촘하고 전문적이다. 하루 평균 3시간, 주 5일 학교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나눠서 훈련한다. 수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다 같이 훈련하는 편이다.

선수들은 달리기와 근력운동 등 기초체력 훈련을 한 후에 기본발차기와 고려, 태백, 평원, 지태품새의 옆차기 구간을 두 번씩 진행한다. 자유품새는 필수 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며 동작의 세밀함을 점검하기 위해 거울을 보며 훈련하고 있다. 특히 훈련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선수들의 기술과 동작에서 불필요한 쓰임을 없애고 더 필요한 부분을 찾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월 신한대학교 태권도대학 최상진 학장이 품새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신한대 품새선수단은 최상진 학장의 총괄 아래 권경상 학부장과 정태겸 조교수 등이 원활한 선수단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인품새는 품새 베테랑 지도자인 이기철 감독(국기원 품새 실기강사)과 장한별 감독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고, 자유품새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장한별 감독이 맡고 있다.

장한별 감독은 훈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학 선수들의 특성상 기초체력을 유지하며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매일 체력 훈련과 코어 강화를 하면서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분리해 기술 강화 위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기철·장한별 감독이 주안점을 두고 지도하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 강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 장 감독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발전이나 국제무대에서 끝까지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기본 체력과 부상 예방을 위한 몸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힘들 때 붙잡아주고, 흔들릴 때 다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제24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신한대학교 품새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올해 신한대 품새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주요 대회 입상은 다음과 같다.

-제24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태권도대회 : 자유품새 여자개인전 1위 엄지원, 페어전 1위 김지원·엄지원, 공인품새 여자개인전 대학1부 3위 조채연, 페어전 3위 황준형·조채연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공인품새 남자개인전 2위 김지원
-신한대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 공인품새 여자대학부 단체전 1위 신한대학교A, 공인품새 남자대학3학년부 1위 김지원, 공인품새 여자대학1학년부 1위 이다연
-제60회 대통령배단체대항 전국태권도대회 : 자유품새 여자개인전 2위 엄지원, 페어전 3위 황경환·엄지원
-2025 대구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 : 여자개인전 3위 엄지원
-제22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품새선수권대회 : 공인품새 페어전 3위 조채연·황준형, 자유품새 단체전 3위 김지원·정유철·김찬유·윤현서·강민주
-제23회 여성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대회 : 자유품새 여자개인전 2위 엄지원, 페어전 1위

지난 4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신한대총장기대회에서 공인품새 여자대학부 단체전에서 신한대학교A팀이 1위를 하자 이기철 감독, 장한별 감독이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훈련에 진심', 김지원·엄지원 선수의 장점

올해 입상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신한대 품새부의 에이스는 김지원·엄지원 선수. 김지원선수는 키가 크고 유연성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품새부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강하고 에너지도 넘친다.

엄지원 선수는 자유품새 선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목표의식이 강하고 성실하다. 가벼움에서 나오는 탄력과 속도감도 장점이다. 장한별 감독은 엄 선수에 대해 “항상 진심으로 훈련에 임한다.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고 훈련한대로 경기를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춰 자유품새 페어전에 출전하는 등 요즘 자유품새에 집중하고 있다. 장 감독은 “자유품새가 고난도 기술로 구성되어 있고, 태권도 동작과 발차기가 쉬는 부분 없이 거의 꽉 채워져 있다. 그래서 두 선수가 후반부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경우들이 많아 집중적으로 체력을 보완하고 있다. 자유품새 구성도 계속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함께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대 품새선수단 김지원·엄지원 선수

다음은 김지원·엄지원 선수 일문일답. 인터뷰는 12월 15일 서면으로 했다.

Q. 태권도 품새 선수를 하게 된 동기
A. 김지원 : 초등학교 때 겨루기 선수를 하다가 우연히 경희대 송라태권도보라매 팀을 보았다. 품새와 자유품새, 시범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되었다.
엄지원 : 태권도 시범 선수를 하다가 우연히 자유품새 경기를 하게 될 기회가 생겨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그 후 대회를 준비하면서 점차 자유품새에 진심으로 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1년 정도 시범과 자유품새 선수를 병행했다. 운 좋게도 종별선수권대회 자유품새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품새에 흥미가 생겨 품새를 전문 분야로 선택했다.

Q. 어디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
A. 엄지원 : 훈련에서는 높은 난이도 기술을 시도하기보단 하나 하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음악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표현성과 리듬 및 박자감을 반복해서 훈련하고 있다.
김지원 : 자유품새 필수 발차기를 어떻게 하면 완성도 높게 할 수 있을지 거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

Q.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
A. 김지원 :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몸이 금방 회복한다. 보완해야 할 점은 옆차기 발날 만들기, 자유품새 필수 발차기 중 가위차기 멋있게 하는 것이다. 동계훈련 기간에 공인품새 숙련성을 올리면 내년 초에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엄지원 : 장점은 패기와 끈기다. 훈련 과정에서 한 번 정한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라 힘든 체력 훈련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도전정신이 부족하고 겁이 많아서 다치는 걸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상 방지를 위한 기초 근력훈련을 통해 몸을 강화시키고 기술의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와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 등 ‘빅 3 품새대회’가 열린다. 신한대는 반드시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김지원·엄지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기철 감독은 내년 목표에 대해 “공인·자유품새에서 전국 상위팀(4강)에 안착하고, 품새 이론과 실기을 두루 겸비하면서 생활태도로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겠다”며 내심 김지원·엄지원 선수가 신한대 첫 품새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길 기대했다.

장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입상했다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멋진 선수들이다. 간절한 태도로 훈련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과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며 “내년에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을 잘 준비해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했고 성장했는지를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엄지원·김지원 선수는 내년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를 앞두고 다부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엄 선수는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두려움보단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며 매일 매일 마음을 다잡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선발전 결과와는 상관없이 한 단계 성장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