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기훈련 마치며 결속과 비전 강화
-성인들로 구성, 훈련은 과학적이고 체계적
“몸이 불편한 사범님도 참가하는 등 모두 열심히 훈련에 임했습니다. 강재홍 코치님와 박범진 주장님도 선수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건강하게 몸을 가꾸는데, 자랑스러워요."
지난해 12월 22일, 경남 진주에서 제이칼리쿠 품새팀 정기훈련을 마치며 설성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설 감독은 2013년 2월, 제이칼리쿠 품새팀 창단 멤버로 12년 동안 성인부 선수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 왔다.
이번 정기훈련은 품새 대회가 없는 비시즌에 진행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에 최우선을 두고,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체력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표현성 기술이 더 선명하게 구현되도록 신체의 기능적 협응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를 뒀다.
제이칼리쿠 품새팀이 지난해 12월 진주에서 정기훈련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제이칼리쿠 품새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모두 성인이다. 도장을 경영하며 틈틈이 품새를 익혀 대회에 참가하는 ‘열혈 품새인’들이다.
회원들은 다음과 같다.
·감독 : 설성란 ·부감독 : 여상흠
·코치 : 강재홍 ·주장 : 박범진
·선수 : 김용희, 박진성, 배성용, 김선웅, 김은주, 류지은, 신인수, 엄주용, 이영진, 이준호, 정지용, 허선종, 황보창수
제이칼리쿠 품새팀의 훈련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지도진들이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전문 지식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은 소도구를 활용해 유연성과 관절의 가동성을 개선하는 단계에서 시작한다. 움직임의 범위가 확보되어야 기술 동작이 정확해지고, 몸이 편한 방향으로 억지로 버티는 보상 움직임이 줄어 부상 가능성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제이칼리쿠 품새팀 선수들이 정기훈련을 하고 있다. 봉을 어깨에 걸고 고관절 딥 스트레칭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스포츠재활학을 전공한 박범진 주장은 “신경계 자극을 바탕으로 가속과 감속 훈련을 진행해 스피드와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만큼이나, 원하는 지점에서 흔들림 없이 멈추고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품새의 리듬과 선을 완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능성 훈련을 통해 협응력이 충분히 올라오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트렝스(strength) 훈련을 적용한다.
박 주장은 “이처럼 가동성 개선에서 출발해 가속·감속과 협응력을 거쳐 스트렝스로 연결하는 흐름으로 비시즌을 구성하면, 몸을 안전하게 정비하면서도 다음 시즌 표현성 기술 향상에 필요한 체력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런 과학적 방식의 훈련 진행이 제이칼리쿠 품새선수 훈련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품새 대회 시즌 중에는 어떻게 훈련할까.
품새 동작과 기술의 정확성을 바르게 익히는 것에 집중한다. 정확성이 무너지면 표현성이 아무리 좋아도 경기력은 안정적으로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시즌에는 기술의 정확도와 반복 숙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여상흠 부감독과 강재홍 코치는 “기본 서기, 중심 이동과 유지, 지지발의 축, 손과 발의 움직임 동선, 채점의 기준이 되는 요소를 흔들림 없이 구현하도록 훈련하며, 동작 하나하나를 채점 기준에 맞게 수행하는 기준을 선수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확성이 자리 잡으면, 신체의 기능적 움직임을 연결해 표현성을 끌어올린다. 품새에서 표현성은 힘을 과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몸통과 골반, 지지 다리와 상체가 하나로 협응하며 타이밍 있게 힘을 전달할 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즌 훈련에서는 기능적 움직임을 통해 속도, 리듬, 균형, 전환 능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흔들림 없이 멈추고 연결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다듬는다. 이 과정이 쌓이면 동작의 선이 살아나고, 기술이 가볍지만 강하게 보이며,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시즌 훈련의 방향은 정확성을 기반으로 표현성을 끌어올리고, 이를 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확실하게 연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제이칼리쿠 품새팀 선수들이 정기훈련을 하고 있다. 밴드를 걸고 차는 훈련은 고관절의 가동성과 발차기시에 필요한 밸런스 강화운동이다.
제이칼리쿠 품새팀은 올해 목표를 ‘성적을 넘어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성적 도약과 제자 양성을 위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설 감독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전국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갱신하여 품새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선수를 키우는 것을 넘어, 올바른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차세대 지도자 및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리는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와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에서 제이칼리쿠 품새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