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과 이사장 갈등 소산 '법인국' 폐지
-"조직 안정과 변화, 직원 사기고양 감안"
국기원(원장 윤웅석)이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국기원은 지난 10일 임시이사회에서 직제규정을 개정하고, 최근 사무국을 개편·정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원장과 이사장의 갈등과 반목의 소산이었던 법인국(법인정책팀·법무감사팀)을 폐지하고, 태권도연구소를 연수원 산하로 뒀다는 것. 또 사무국을 5개국으로 개편해 국장급 직원들을 ‘순환제 근무’로 전환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에 대해 국기원 집행부는 “국기원의 조직 안정과 변화, 직원들의 사기 고양 등을 감안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년 초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웅석 원장은 지난 달 16일 취임식에서 국기원의 변화와 관련, "원장 의지로만 이뤄질 수 없다. 국기원 임직원 모두가 원팀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강해진다. 서로를 신뢰하고, 소통하며, 조직의 목표를 함께 이루는 팀워크가 국기원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16일 제18대 국기원 윤웅석 원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구소, 연수원과 협업-업무 중심으로 전환
연구소를 연수원에 복속·통합시키는 것은 지난 9월 원장선거 과정에서 윤웅석 후보 캠프 진영에서 나왔다. 연구소장은 전문성보다는 1년 주기로 원장의 보은(報恩)적 인사가 짙었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원장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내년 1월부터 연구소는 연수원 직제 속에 편제되고, 소장은 국장급(개방직 비상근)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국기원 핵심 임원은 “소장을 국장급으로 격하하는 것이 아니다. 연수원과 연구소가 원활하게 협업하고 연구소의 기능을 업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장급, 보직 순환제 근무, "따른 업무도 해봐야"
사무국은 직제규정 개정에 따라 △경영지원국 △기획정책국 △심사국 △연수국 △사업국으로 개편된다. 국장급 직원들은 모두 그동안 맡았던 업무 분야를 떠나 다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국기원 내부 살림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국은 김홍철 국장이 맡고, 기획정책국장은 최희진 국장이 맡아 홍보와 기획을 총괄하게 됐다. 국제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나영집 국장은 연수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국내외 심사업무를 담당하는 심사국은 허정행 국장, 사업국은 이용희 국장이 각각 맡았다.
#시범단 예산 5억 원 삭감, 인원 감축 전망
태권도 시범단의 내년 예산이 약 5억 원 삭감되어 시범단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범단의 인건비를 제외한 운영비는 약 4억 9천만 원. 상근 시범단 감독과 코치, 단원들의 인건비는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동섭 원장은 비상근 단장 1명, 상근 시범단 42명(감독, 코치, 단원, 운동처방사)과 비상근 시범단 51명(감독, 코치, 단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존폐 기로에 놓였던 단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최동석 단장이 유임될지 아니면 새 단장이 선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