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부터 현재까지 난항, 잡음과 부조리 심각
-이권과 권력 카르텔 횡행...회장 리더십 잃어
-"또 관리단체 지정!" 장애인체육회 결단 촉구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TAD)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가맹단체로 승인을 받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줄곧 진통을 겪었다. 회계·행정의 난맥상과 예산 지출의 불투명성, 그리고 협회 주도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격랑의 연속이었다.
열악한 재정 속에서 장애인 태권도 발전을 위한 교육·대회·심사 분야의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갈등과 반목, 진정과 투서, 고소와 고발, 추문과 비리가 횡행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단체에 장애인의 탈을 쓴 자격과 자질 미달의 사람들이 집행부 요직을 꿰차며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카르텔(Kartell)을 형성하고, 사사건건 권모술수와 암투를 벌여왔다. 집행부 각 위원회 구성과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과정에서도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끊이질 않는 장애인태권도협회의 난맥상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노출한 난맥상과 부조리 및 분쟁에 따른 집행부 교체는 되풀이 됐다. 대의원총회와 일반 회의에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해 파행된 것은 한두 번이 아니고, 비리 척결을 규탄하는 집회도 여러 번 열렸다.
대표적인 것이 2022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앞에서 열린 장애인 태권도인들의 권익보호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비리 척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였다. 이날 장용갑 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회장은 “현 집행부가 규정을 위반하고, 승부조작과 공금횡령, 채용비리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라며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항의 방문했다.
2022년 1월, 서울 올림픽공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앞에서 장애인 태권도인들의 권익보호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비리 척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선거를 통해 2021년 3월에 출범한 새 집행부는 1년도 가지 못해 무너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특별감사를 통해 학연과 지연에 의한 협회사유화, 사무국장 불법채용, 후원금 불법 전용, 국민체육진흥기금 정산 지침 위반, 국제대회 출전선수 선발 공정성 훼손 등이 드러나 집행부 핵심 임직원과 지도자 7명이 징계 통보를 받았다. 협회는 ‘기관주의, 기관경고’ 처분을 받아 관리단체가 됐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 임원뿐만 아니라 권력에 줄을 대는 몰지각한 지도자들과 농간과 이간질에 길들여진 일부 선수들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2년 7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단체위원회가 출범했다. 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오응환 관리위원장은 “장애인태권도협회 내부 다툼과 분쟁이 발생해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위원장직을 맡았다. 우선 화합하자. 지난 일은 잊고, 관리위원회가 해야 할 일은 하루빨리 장애인태권도협회를 정상화해서 다음 집행부에게 운영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관리위원회의 졸속 행정과 2022년 10월 울산에서 열린 장애인체육대회에서 규정 적용과 운영 및 행정 미숙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리위원회에 걸었던 기대감도 추락했다.
2023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는 ‘신인선수 발굴사업’을 진행하며 장애인 태권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행정 처리와 운영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은 여전했다. 장애인 태권도 정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의 상실감과 피로감은 점점 더 쌓여갈 수밖에 없었다.
#불신임 파동, 김상익 회장 리더십 흔들
2024년 7월, 제19대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회장선거에서 김상익 후보가 18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상익 회장은 2925년 신년사에서 “아팠던 과오를 뒤로 하고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시도협회 회장들과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덕분에 점점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2025년에는 장애인 선수들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더욱 안정적이고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협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와 다짐은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그 해 8월에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 불신임을 놓고 두 진영이 격돌했다. 불신임을 제기한 쪽은 부정선거 담합, 지도자 임금 체불 및 부당 해고, 조직 사유화, 회장 찬조금 미납부 등을 주장했고, 김 회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맞섰다.
8월과 11월, 두 번에 걸친 회장 불신임 파동은 가까스로 부결됐지만 회장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아 남은 임기 동안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구심을 남겼다. 또 김 회장을 공격한 쪽도 권력 독점과 사유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는 논란 속에 징계권 행사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등 난제가 뒤엉켜 있어 다시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도대체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공적 조직인지 냉철하게 성찰해야 한다. 집행부 핵심 임원들과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사람들부터 대오각성해야 한다. 상위단체인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서성원 기자>